드디어 이 날이 왔다. 사전캠프의 마지막 과제들을 마무리하고 본캠프 첫 날을 맞이했다. 14일간의 사전캠프는 기초를 다지는 과정이었다면, 오늘부터는 실제 데이터 분석가로서의 여정이 정식으로 시작되는 순간이다.
9시부터 본캠프 오리엔테이션이 시작됐다. 예상과 달리 한 번의 OT이 아니었다. 데이터 분석가라는 직무가 무엇인지부터 시작해서, 이 5개월간 우리가 무엇을 학습해야 하고 어떤 마인드셋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다양한 내용들이 전달됐다. 강사님이 전하고 싶은 것들이 정말 많았던 모양이다. 정보의 밀도가 높아서인지 어느새 점심시간을 훨씬 넘겨버렸다.
그중에서도 인상 깊었던 부분은 데이터 분석가의 핵심 역할에 대한 설명이었다. 단순히 데이터를 다루는 기술자가 아니라, 비즈니스 문제를 정의하고 그 문제를 데이터로 풀어내는 사고가 필요하다는 점이 명확해졌다.
OT가 끝난 후 편성된 팀원들과 처음 만났다. 앞으로 5개월을 함께할 팀이다(중간에 변경이 있을수도 있겠지만...). 서로 소개를 나누고 앞으로의 팀 일정에 대해 간단하게 논의했다. 아직 서로를 잘 모르는 상태라 어색함이 남아있지만,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동료들이라는 생각에 설렜다.
본캠프 중간중간에 진행된 데이터 분석 직무에 대한 간단한 설문에 응했다. 여러 선택지 중에서 나는 데이터 분석가 직무를 희망한다고, 그리고 관심 있는 도메인은 금융 분야라고 표기했다.
지금까지의 학습과 경험을 통해 금융 도메인에서의 데이터 분석이 가장 흥미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복잡한 시장 데이터를 분석하고 근거 있는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일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인 것 같다.
사전캠프의 연장선상으로 생각하며 준비했는데, 생각보다 본캠프 시작이 바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첫 학습 주제인 '데이터 리터러시'에 대한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데이터 리터러시에 대해 배우면서 내 생각을 정리해봤다.
문제 해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문제 파악과 MECE 원칙에 따른 체계적인 정의라고 생각한다. 이는 전략 컨설팅(MBB)의 핵심 방법론이기도 하다. 정확하게 문제를 정의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데이터와 기술도 소용이 없다.
그 다음이 데이터의 역할이다. 데이터의 본질적 역할은 정의된 문제에 대한 가설을 검증하고 논리적으로 입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데이터는 막연한 추측을 근거 있는 주장으로 변환하는 도구다.
결론적으로 데이터 리터러시란 데이터를 통해 근거 있는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단순한 데이터 해석이 아니라, 비즈니스 관점에서 의미 있는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능력 말이다.
첫 날인 만큼 어수선한 부분들이 많았다. 사전캠프와는 다른 분위기, 새로운 팀원들, 새로워지는 학습 콘텐츠...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내가 데이터 분석가가 되어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에 설렘이 크다.
오늘 배운 '정확한 문제 정의'와 '데이터를 통한 근거 있는 의사결정'이라는 개념은 앞으로의 5개월 학습과 실무에서 늘 기억해야 할 핵심이다. 내일부터는 이러한 마인드셋을 바탕으로 꼼꼼하고 체계적인 학습을 시작해야겠다.
5개월이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이 될 것 같다. 한 발 한 발 정확하게 내딛어 나가자.